
요즘 이것저것 다 아니꼽다. 분명 대학생활 초반에는 이런거에 화를 냈는데 이젠 화도 안남…이런게 무기력인가 청년세대의 무기력 어쩌구가 이런건가 청년세대 담론 진짜 싫은데ㅋㅋ솔직히 내상태 보면 일부 맞다는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행정팀 일하다가 화 안내도 될일로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중년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예전에 편의점이나 파바 일할땐 이런일 있으면 저인간 어떻게 쪽주지 어떻게 대응하지 이런생각도 열심히 했는데 이젠 아무 생각도 안든다. 아 네 네 화내시구요..네네 이러면서 내 에너지가 소진됐다는걸 느꼈다.
사실 거슬리는 일은 여전히 무지하게 많다..이재명이 뭐 청년들이 여사친이랑 경쟁하느라 힘들다고 했다면서요 그것도 거슬리고(야 나도 청년이야 청년..물론 나도 여사친들이랑 경쟁은 하지만..) 남혐어쩌구 담론(?담론자 붙이기도 민망함)도 거슬리고 나보고 앳되게 생겼다 소리하는 지인도 거슬리고 수업 못들어간걸로 끝까지 전화하는 교수도 거슬리고(아니 우울증때매 그런다고요 이렇게 말하면 또 위로해준답시고 아저씨소리 하겠지) 지하철에서 나랑 몸이 닿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는 둔한 남자도 거슬리고 반말하는 과장님도 거슬리고 트위터는 내 계정 왜 계속 막냐 니네도 거슬려 하여간 이외 오만가지
이렇게 적고보니 이거 그냥 예민한 인간의 땡깡인가 싶기도 하다. 어릴때부터 예민하다 예민하다 소리 하도 듣고 살아서 이젠 그게 뗄수없는 삶의 방식이 된것같기도 하고..나보고 어릴때 예민하다고 한 사람들은 예민하게 살면 너만 힘들거라는 걱정에 그런말을 한걸까 아니면 예민한 네가 곁에 있으면 화자 자신이 힘들거라는 생각에서 그런말을 한걸까 어느쪽이든 원망스럽진 않은데 내 넘치는 자의식이;; 예민함이라는 특성을 인지하고 강화하도록 하는데 한가닥은 한것 같다…아무튼 예민한건 예민한거고 예민하게 발견한 거슬림에 반응하는건 또 다른 차원인데, 이전엔 열심히 반응했다면 이젠 둔해진 후각세포마냥ㅋㅋ그냥 거슬리는구나..이러고 살고있다 친구가 욕심 얘기를 썼는데 마찬가지로 아무런 욕심 없는 상태로 살고있다 거슬림을 없애려는 욕심도 없다 이젠ㅋㅋ이렇게 소시민 되는건가 싶다..소시민이 나빠? 어 나쁘냐고? 고학력 중산층 여성으로 살면서 소시민이 되는게 더 윤리적일까 아니면 당사자성 없는 문제에 말얹는게 더 윤리적일까..아 물론 관심은 가져야죠..관심이야 많지 거슬리는게 이렇게 많은데 근데 그 거슬림을 내가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냐의 문제죠 거슬림을 인식하는 나 자신에 푹 빠지지 않아야 된다는 뭐 그런 생각..아무튼 그래서 연구주제 찾으면서도 당사자성 있는거 하려고 그렇게 애를 쓰는 것 같다 이건 딴소리고..
아무튼 뭐 어떻게 살아야할지 잘 모르겠다 요즘. 재미있는건 많은데 그만큼 거슬리는것도 많고 어떻게 살아야하지 고민하다보면 내 자의식과잉 상태에 진절머리가 나고 그래서 억지로 생각 안하려다가 실패하고 이 굴레를 뱅뱅 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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