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1.

사람살려 논문학기다 정말..사람살려라는 말을 육성으로 하루에 20번은 하고 있다. 대체 뭐가 이렇게 힘들지? 뭐 딱히 힘들 일이 없는데..아냐 힘들 일이 존나 산적해 있다.IRB는 모욕적인 측면이 있다. 내 연구대상(나는 역시 정신질환과 함께 사는 사람이고 그래서 연구대상에 꽤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이 매우 결정능력이 없고 매우 위험에 취약하고 심지어 조현증상으로 연구자(나)를 해칠 수 있다고 전제한 사람들에게 >>아 그런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요..(이걸 인정해 줘야 하는게 개빡친다 특히 나를 공격할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저는 이렇게 대처할 거랍니다<< 라고 하나하나 짚어서 설명해야 하는게 너무 기분이 나쁘다. 쉬발..쉬발이다 진짜 대처한다고 말하면 또 그걸 네가 어떻게 아냬 괜찮을지 아닐지

하지만 아무튼 내 연구의 빈틈을 찾아준다는 점에서는 감사하다. 어떤 단체의 관계자에게 연락해서 단체 내부에서 참여자를 모집하려 했는데, 그런 경우 관계자와 내부 구성원이 상하관계이면 참여에 대한 압박이 생길 수 있지 않겠냐..이런 지적도 받았다. 너무 유익한 피드백이라 감사했다.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모집을 하는 것으로,,그리고 연구 대상자가 관계자를 통해서 참여의사를 표현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관계자가 연구 대상자의 참여 여부를 모르도록 하는게 위계관계에 의한 참여 강요를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아무튼 이런 부분에서 연구 절차에 대해 많이 배우는 것 같다.

고양이랑 살고싶다. 아픈 고양이가 나한테 찾아오는 꿈을 꿨다. 아픈 고양이랑 만날 일이 더 많으면 좋겠다. 어제 엠뚜 괭이 가족들을 보는데 담이 현이 형제인 제일 꼬마가 눈에 허피스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왠지 기운도 없어보였다. 그걸 보고 종일 좀 걱정을 했더니 꿈에 나왔나보다. 나는 언제쯤 괭이랑 살 수 있을까? 언제쯤 내 수입과 주거가 안정될까 괭이랑 사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목표이다 그것 말고는 딱히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게 없다.

근무를 하는데 갑자기 초등학교 선배가(..) 왔다. 이것이 말이 되나 흠 초등학교때 과학 오따꾸셨는데 지금은 국문과 대학원생이시라 한다. 이런 일을 겪으면 대체 사람 인연이라는게 뭘까 하는 구린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2008년에 마지막으로 본 선배를 정하상관 4층에서 기자재 대여를 매개로 갑자기 볼 수 있는걸까 비슷한 경험으로 옛 남자친구 군대 면회를 갔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단짝이었던 애도 남자친구 면회를 와서 면회실에서 마주친 일이 있다. 진짜 이상하다 이런 일들은..진짜 이상해..

무슨 글을 쓰려고 하는걸까 사실 글이라기보다는 지리멸렬 조교하기싫다 한시간 때우자 정도의 메모같은..인터뷰하는거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생각만 하면 어쩌구충동이 머리끝까지 올라오고…왜 이런 성정을 가진걸까 지금이라도 원예학과 이런데 들어가서 사람 안만나고 살아야 하는거 아닐까? 사실 위원회일 할 때도 조사 나갈때면 그냥 죽고싶었다 대상자들이 엄청 친절해도 그냥 죽고싶었다. 사람 대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 근무 마지막 날에 어떤 분이 20대의 힘듦에 대해 얘기하셔서 그자리에서 울고 꼭 다시 찾아뵙겠다 했는데 왜인지 찾아뵙는게 두려워서 여태 못갔다. 그리고 계속 못갔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엄청 느낀다. 사람 대하는게 병적으로 힘들다.

퇴근해야지~5시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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